美MCG 1400억 투자 “메타버스·NTF 결합 IP 발굴”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K무비, K콘텐츠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2002년 설립돼 영화의 기획·제작·투자를 아울러온 쇼박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MCG(Maum Capital Group, 이하 MCG)로부터 140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K콘텐츠 지식재산권(IP)과 제작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와 함께 메타버스·NFT 등 차세대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쇼박스 김도수 대표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16년 축적한 에너지를 쏟아부어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를 주도한 MCG 구본웅(Brain Koo) 의장은 “코리아 콘텐츠가 할리우드보다 더 좋다고 설득했다”며 “설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길 힘이 있고 무조건 이길 것”이라며 “쇼박스가 선봉에 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 돕겠다”고 자신했다

쇼박스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시작으로 ‘괴물'(2006)·’도둑들'(2012)·’암살'(2015)·’택시운전사'(2017)까지 5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고, ‘관상'(2013)·’끝까지 간다'(2014)·’사도'(2015)·’내부자들'(2015)·’곤지암'(2018)·’남산의 부장들'(2020)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2020년에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몇 년 전부터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아왔다. ‘오징어게임’도 영화를 제작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작품”이라며 “쇼박스가 20여년간 영화에 집중해온 회사인데, 영화 창작자들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은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 의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전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글로벌로 나아가겠다”며 “K콘텐츠에서 ‘K’를 빼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은 대기업이 앞장선 가운데 훌륭한 창업자들과 아티스트들이 잘하고 있다. 코리아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길 힘이 있고 저희가 가진 모든 걸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쇼박스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환경과 IT 플랫폼 기술의 발전 속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크리에이터 중심의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차세대 플랫폼과 글로벌 시장 속 K콘텐츠의 확장을 끌어나간다는 포부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크리에이터들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 콘텐츠 패러다임 속 크리에이터들의 상상력이 그 자체로 비즈니스 모델 및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를 안정적으로 발굴하고 구체화할 기획 창작 집단을 구성해 원천 IP가 슈퍼 IP로 확장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의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의 역할에서 나아가 조력자이자 지원자로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진보한 IT기술이 구현해 낼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조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쇼박스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한 쇼박스는 웹 3.0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NTF와도 결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IP의 발굴에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쇼박스는 하나의 IP가 포맷과 플랫폼, 국경의 한계 없이 연결·확장되며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양사는 신사업 비전을 그렸지만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 의장은 “기존에 갇혀있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엄청난 포텐을 터트릴 것”이라며 “하나의 서비스를 넘어 업계에서 보지 못한 수준으로 기획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준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